2018년 8월 24일 금요일

소설 삼생삼세십리도화 - 중국드라마 三生三世十里桃花 중국드라마 원작




영화, 드라마 '삼생삼세십리도화'를 보고 몇주간 꿈에서도 야화와 백천이 나올 만큼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이 간지러운 중독현상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하루 빨리 궁금했던 원작을 완파해야 될 거 같아 소설 '삼생삽세십리도화'를 읽게 되었습니다.
三生三世十里桃花 드라마 엔딩곡



  드라마, 영화도 독특했지만 원작 소설 또한 독특한 형식과 내용으로 독자들을 매료시키고 있습니다. 단, 외국 소설의 경우 번역이 감정이입에 큰 장애가 될 수 있죠, 이 책 또한 그렇습니다. 드라마, 영화를 중국어로 본 후 다시 케이블 tv에서 본 드라마 번역 몇몇 군데에 불만이였데... 소설은 조금 더 불편했습니다. 번역가님께서 로맨스 소설 전문 번역이 아니신 듯, 어감이 부드럽지 못해 역사소설을 읽는 듯한 느낌이였어요. 
  소설은 프롤로그 2개를 앞세워 독자들의 궁금증을 자아냅니다. 인간인 소소가 임신한 채 천상에서 야화에게 멸시당하는 부분과 동해수군이 백천과 북해수군, 야화를 모두 자신의 아들 한달 잔치에 초대하며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장면입니다. 원작이 동성애 소설을 표절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요, 그래서인지 동성애 커플이 꽤 많았습니다. 제일 폭소를 자아내는 부분도 역시 동성애 관련 에피소드로, 서해수군의 장남이 병에 걸려 600년을 고생하는터에 서해수군이 내건 공방의 내용이 엄청났어요. 서해 큰 황자를 고친 자가 남자면 큰 황자의 비로, 여자면 둘째 황자의 비로 봉하겠다는 것이였죠, 서해대군이 너무 다급해 정신이 혼미해졌는지 그렇게 말도 안되는 방문을 내걸었다는 대목이 큰 웃음을 주었어요!  사해팔방에 아픈 큰 황자를 동성애자로 발표해 버린 꼴! ㅋㅋ
  어감이 부드럽지 못하고 동성애가 느껴져 살짝 불편했음에도 불구하고 이 소설이 대단하게 느껴진 것은 멋진 편집이였습니다. 과거와 현재, 그리고 1인칭에서 작가시점으로 과감하게 느껴지는 시점 변화가 부드럽고 적절하게 독자들의 궁금증과 흥미를 계속 자극하고 있습니다. 어감이 부드럽지 못한 부분은 드라마를 떠올리며 극복할 수 있었고, 동성애 부분은 넷째와 절안의 꽁냥꽁냥 스러움으로 그리고 동성애를 코믹하게 잘 그리고 있어 책을 짧은 시간에 완파할 수 있었습니다.
   영화를 먼저 보고 내용을 전체적으로 이해할 수 없어 드라마를 보게 되었는데요, 드라마에서도 신선, 상선 그리고 억겁, 천겁 등이 이해가 되지 않았는데 소설을 보고서야 완전히 이해가 될 정도로 세세히 묘사하고 있습니다. 동해 영주에서 신지초를 지키는 괴물들을 해치운 야화가 왜 억겁을 겪어야 되는지, 그리고 유튜브 드라마 영상 조회수에서도 알 수 있듯 인기편인 30편에서 이상하게 느껴지던 부분들이 소설을 읽고서야 이해가 되더군요. 미곡나무의 나무가지가 절대 길을 잃지 않도록 인도해 주는데 백천이 중간에서 잃어버리며 중간 중간 길을 헤매는 부분이 드라마에선 생략되었더라구요. 그리고 동해수군 잔치 전 야화는 십리도화를 방문해 백천을 우연히 만납니다. 이 부분은 확실히 소설보다 드라마가 더 적절히 잘 표현해 주고 있어요. 소설에서는 절안이 넷째를 유혹하기 위해 만든 미혼약을 탄 듯한 술을 백천이 몰래 마신 후 취한 채 야화를 우연히 만나 미혼술을 걸어 농락한다고 되어 있는데요, 드라마에서는 우아하고 담담하고 로맨틱하게 잘 그려지고 있어요. 

電視劇三生三世十里桃花 30편 - 중국어 자막 (야화와 백천의 삼백년만의 재회)

  그리고 삼백년만의 합방씬이 있는 44편의 에피소드는 ... 소설이 확실히 더 과감했어요. 드라마는 야화가 백천을 유혹하는 것으로 그려지지만 소설에서는 결백등을 받은 백천이 하룻밤을 같이 보내자고 야화를 유혹합니다. 그리고 침대에 누워 남해 인어족과의 전투로 생긴 상처와 야화가 죽을 뻔한 일에 대해 백천이 묻자, 드라마에서는 둘째 사숙 이야기를 하며 뭔가 에두르는 느낌으로 버뜩 이해가 되질 않았는데... 소설에서는 천군을 속이려 했다는 이야기로 흐름을 매끄럽게 이끌어 나가고 있습니다.

電視劇三生三世十里桃花 Eternal Love(a.k.a. Ten Miles of Peach Blossoms)第四十四集 EP44 楊冪 趙又廷


  드라마에선 부족하게 느껴졌던 야화의 숨겨진 사랑과 근엄한 사랑 표현법을 알 수 있었어요. 소설에서는 야화의 은근한 질투를 더 많이 다뤄 야화가 백천을 더 많이 좋아하듯 묘사되어 독자들의 대리만족감을 더 높여주고 있지요. 드라마도 조우정의 절제된 연기가 로맨틱즉, 소설을 먼저 읽고 드라마를 보면 더 재미있었을 거 같아요. 드라마만으로도 전체 큰 흐름을 볼 수 있겠지만, 세세한 디테일을 생략한지라 몰입감 있는 감정이입을 위해서는 소설을 먼저 읽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저는 세번의 생에 한 사람만을 사랑한다는 이야기에 크게 가슴이 떨리지 않아 삼생삼세를 보지 않았었는데요. ^^;; 
이번에 소설, 드라마를 읽고 저는 복선이 많고 숨겨진 사실이 밝혀지는 등 조금 복잡한 이야기에 가슴이 떨린다는 걸 새롭게 알게 되었어요. (변태?! ㅠㅠ ㅋㅋ) 중국드라마 중 제 인생드라마는 '랑야방'(琅琊榜, 2015) 입니다. 이 드라마야 말로 복선과 과거 현재를 잘 섞은 천재적인 편집으로 아주 복잡하지만 잘 짜여진 스토리라인을 자랑하는데요. 출연자가 많은데다 복잡하게 얽힌 관계가 자칫 이해가 잘 안 될 수도 있음에도 스토리가 버벅거리지 않고 잘 이해되도록 만든 스토리라인은 한번 연구해 보고 싶을 정도에요. 저처럼 잘 짜여진 스토리라인을 좋아하시는 분들께 랑야방, 삼생삼세십리도화를 적극 권해드립니다. 

琅琊榜 Nirvana in Fire Episode 1





  드라마에선 나오지만 원작엔 없는 내용들이 많습니다. 동화제군과 백봉구의 러브스토리가 대표적인데요. 봉구가 은혜를 갚아야 되고 인간계로 내려간 동화를 따라가 비가 되는 것은 똑같지만 대략적으로 곁절이로 다뤄질 뿐입니다. 드라마 끝까지 거의 대부분을 동화, 봉구의 러브스토리가 반을 차지할 정도로 분량이 많아 봉구와 동화의 외모에 감정이입이 되지 않던 저는 유튜브로 보며 그 부분만 스킵했던 기억이... ;;; 드라마 분량상 야화와 백천의 러브스토리가 50% 이상을 차지한다면 소설은 80% 이상이라 저로서는 소설 내용이 더 만족스러웠어요. ^^
  소설을 보고 나니 드라마 작가, 연출이 얼마나 대단한 작품을 만들어냈는지 감탄하게 됩니다. 소설의 내용, 전개순서, 소소한 설정 등을 바꿔 메인 테마만 그대로일 뿐 거의 새로운 작품을 만들어 낸 것과 마찬가지였어요. 딱 기억은 안 나지만 원작에는 없는 인물과 사건을 만들어 부드러운 전개를 만들어냈었던 기억이... ㅋ. 영화는... 아름다운 배우들이 가슴 절절한 로맨스를 짧게 잘 그려냈지만 모자란 부분이 참 많이 보였었죠. 
  그래서 소설, 드라마, 영화 순위로 삼생삼세십리도화를 되돌아본다면1위 드라마, 2위 소설, 3위 영화 입니다.
기준은 개인적으로 다시보고 싶은 작품 순위!! ^^원하는 에피소드만 골라서드라마는 계속 보게될 거 같아요.
원작 소설까지 다 읽었는데 언제 까지 중독증세가 이어질지... 에구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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